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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whatiluv/Book:Re

젊은 베르테르의 슬픔

by 와플킴 2022. 5. 1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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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젊은 베르테르의 슬픔>

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

하소연 옮김

자화상

 

1771년 5월 13일

내 책들을 이곳으로 보내 주겠다는 것인가? 부탁일세. 그것만은 참아주게나.

더 이상 무엇으로부터 격려를 받거나, 고무되거나, 선동을 당하는 일 따위는 이제 지긋지긋하네.

내 가슴은 스스로도 충분히 들끓어오르고 있다네. 내게 필요한 것은, 오히려 그것을 가라 앉혀주는 자장가라네.

그리고 그것이라면 내가 애독하는 호메로스의 작품 속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지.

격앙되는 자신의 피를 노래로 잠재웠던 적이 그 얼마나 많았던지. 내 마음 만큼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변덕이 심한 것을 자네는 본 적이 없을 걸세. 그러나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. 자네는 이미 상당한 괴로움을 참아가면서 내가 번민에서 분방으로, 감미로운 우수에서 황폐한 격정으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봐주었으니 말일세.

나는 자신의 마음을 마치 병든 어린아이처럼 다루고 있다네. 즉 무슨 일이든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지.

다른 사람에게는 이 사실을 말하지 말게나. 나쁜 뜻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말이야.


베르테르에게 사랑은, 로테는, 어떤 의미였을까

그게 무엇이라면 나는 베르테르의 마지막을 납득할 수 있을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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